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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004 - 새로운 시작

 비즈니스를 정리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다시 일어서려고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다시 셋업하기가 쉽지 않음을 느낀다. 일단 호주 유치원(Child Care Centre)에서 쉐프로 일하기로 했다.

 예전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때는 연봉으로 계산했었다. 벌써 20년도 넘은 이야기라서, 지금은 한국에서 어떻게 급여를 정하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이민자로 와서 이곳에서 한식당이나 일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은 직원들의 급여를 시급으로 계산 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 유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급 $25 에서 많게는 $ 37 정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 8시간, 주 5일이 근무 기준이며, 풀타임의 기준이 일주일에 38시간이다. 

 내가 유치원을 선택한것은 일찍 일을 시작하는 대신에 일찍 끝난다는 이유에서이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현지 로컬의 호주 음식점도 대부분 저녁 9시에서 10시 또는 더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 일끝나고 귀가하면 밤 10시가 넘을때가 많다.  그래서 늘 이상적으로 일을 할수 있는 직업이나 비즈니스를 찾았었다. 그렇다면 결국 Cafe를 하거나 오전에 일찍 시작하는 일을 찾아야 했다. 차일드 케어는 보통 새벽 6시부터 근무가 가능하다. 8시간(브레이크 30~1시간 포함) 일을 해도 빠르게는 오후 2시면 일이 끝난다.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다.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교사로 일하는 것과 쉐프로 일하는 것은 업무가 전혀 다르다. 교사는 말 그대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고 쉐프는 식사시간에 맞추어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가장 큰 차이는 차일드 케어 센터에 교사는 교실마다 여러명이 있지만, 쉐프는 센터에 단 1명이다. 혼자서 모든것을 감당해야 한다. 요리, 딜리버리, 설겆이, 식자재 오더 등등. 

 차일드 케어 쉐프는 아이들 인원수와  연령대 그리고 학급수, 주어진 시간표 대로 해서 서빙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정신적으로 업무에 대한 중압감을 느끼는 것은 없다. 누가 크게 뭐라고 지시하는 것도 없고, 혼자서 조용히 일을 하면 되니까 그런 점에서는 마음이 편한것 같다. 단지 60명에서 100명정도 되는 아이들의 빈 접시를 설겆이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가벼운 일은 아니다. 식기 세척기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모든것을 혼자 해야 하기 나름의 고충은 있다. 그러나 쉽게 돈버는 일은 어디에나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과 고통 없이 얻는 것은 없으니까.


 

현재 일하는 곳은 일주일에 월요일과 금요일 이틀만 일을 했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 지원을 했는데 면접오라고 해서 면접을 받고 다음주 월요일 부터 풀타임으로 일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내 비즈니스 위주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직원으로 일하는 것이 어색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비즈니스 운영하면서 느꼈던 부담감 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이다. 앞으로 내게 어떠한 일들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감사하며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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